Alcoholic/Review2016.06.13 13:12

아직 나는 맥주의 맛을 잘 느낄 줄 모르고, 표현할 줄 모른다. 그렇지만 내가 마신 맥주가 어떠했는지 적어도 현재 내 능력으로 표현할 수 있는 만큼이라도 기억을 해보려고 한다. 비슷한 내용이 있다면 아마도 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일 것.




부드러움 + 은은한 Aroma

10년 전만 하더라도 듀벨 마신다 그러면 좀 맥주 마실 줄 안다고 했었다. 지금은 듀벨이 뭐? 이런 반응일테지만. 어쨌든 그 옛날에는 도수도 높고 맛도 색달라서 인기가 있던 듀벨이었는데, 점차 대중화(?)되어 가면서 사람들이 기존의 듀벨 대신 다른 맥주들을 많이 찾는 것 같다. 그런 분들에게는 딱 마시기 좋은 맥주가 바로 이 Duvel Tripel Hop.

2007년부터 게스트 홉을 사용하여 만드는 특별판 맥주인데, 이번 2016년 판은 개발 중이었던 HBC 291 홉(향후 Loral로 명명)을 사용하였다. 어느 정도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으니 개발 중인 홉을 넣었겠지? 아직까지는 풀리지 않은 홉이었기에 기대를 하며 마셔볼 수 있었다.

기준을 삼는 맥주는 두 가지, Duvel과 Duvel Tripel Hop 2014 Mosaic. 아무래도 두 개의 예시를 드는 것이 비교하기가 쉬울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무식하게 향이 강한 2014보다 이번 홉이 더 부드럽고 좋다. 강한 자몽향과 약한 후추향을 맡았는데, 역시 내 코는 맛이 갔을 수 있으니 뭐 그러려니 하자. 맛은 살짝, 그렇게 강하지 않은 새콤한 맛이 돈다. 이번에도 Duvel보다 도수는 1도 더 높지만, 더 부드럽게 마실 수 있다. 미디엄~미디엄 라이트 바디.


맥주 많이는 아니고 조금 드셔본 분들이라면

듀벨 트리펠 홉을 접한건 사실 오래되지 않았다. 2014년 Mosaic홉 부터 마셔봤으니. 따라서 굳이 비교를 한다고 해봤자 보통의 Duvel과 2014년 Mosaic, 2015년 Equinox, 2016년 Loral까지 밖에 할 수 없다. 그럼에도 과감히 말해본다. 2014년 Mosaic는 호불호가 심하게 갈려 내 주변에서도 논쟁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고, 2015년 Equinox도 상대적인 혹평에 시달렸었는데, 이번 2016년 Loral은 꽤나 많은 분들에게 욕 먹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럽지만, 단점을 꼽으라면 역시 자극적인 면 혹은 독특한 특색은 별로 없다는 것이니...


Posted by no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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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은글 감사

    2016.06.18 22:29 [ ADDR : EDIT/ DEL : REPLY ]
  2. 반가와요

    2016.06.27 04:31 [ ADDR : EDIT/ DEL : REPLY ]

Alcoholic/Review2016.06.07 21:21

아직 나는 맥주의 맛을 잘 느낄 줄 모르고, 표현할 줄 모른다. 그렇지만 내가 마신 맥주가 어떠했는지 적어도 현재 내 능력으로 표현할 수 있는 만큼이라도 기억을 해보려고 한다. 비슷한 내용이 있다면 아마도 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일 것.




생강... 생강...

19금 비디오에서부터 평범한 책까지, 사람들은 흔히 제목에 속는 경우가 많다. 자극적인 내용을 기대했는데 알고보니 별 것 없었다든지. 혹은 아무 생각 없이 고른 것이... 읍읍... 여튼 레몬그라스 루아우도 딱 보면 향긋한 레몬그라스를 먼저 떠올리지 않겠는가.

하지만 레몬그라스 루아우는 여러분들이 읽지도 않고, 읽을수도 없는 서비스 이용 약관처럼 밑에 글씨를 자그맣게 써놓았다. 'Ale brewed with natural Ginger & Lemongrass added'. 그리고 한글 표시에는 이렇게 써 있다. '레몬그라스(줄기 0.1%)'. 그렇다. 메인은 레몬그라스가 아니었던 것이다...

상큼한 향을 기대했으나, 돌아온 것은 입을 감싸는 강렬한 생강 어택. 사실 첫맛까지는 '무난한 페일라거[각주:1]군' 하고 넘어가려는 찰나, 바로 그 다음부터는 생강향이 훅 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특히 혀 중앙에 놓고 맛을 보면 생강향이 더욱 진하게 느껴진다. 탄산을 조금 뺀 상태에서 맛을 보면 생강향이 더 강하게, 그리고 거의 없다고 생각했던 레몬그라스의 풋풋한 향도 살며시 올라온다.


색다른 요리와 같은 맥주

돼지고기나 생선을 요리할 때 나는 비린내를 잡기 위해서 많은 채소와 향신료가 사용된다. 그러면 감쪽같이 사람들의 코를 속이다 못해 즐겁게 하는 음식이 완성되곤 한다. 레몬그라스 루아우는 첫 향을 맡을 때까지만 해도 생강향이 이렇게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들었으니, 어떤 면으로는 이런 요리들과 비슷하다. 색다른 맥주를 한 번 경험해 보시라, 속에서 올라오는 생강향만 견딜 수 있다면.


참조 (From homepage)

Lemongrass Luau is a crisp, refreshing blonde ale brewed with a touch of wheat malt, ginger, and fresh lemongrass. The hops lend 
layers of earthy complexity that complement the spicy, gingersnap flavors and aromas from the ginger and fresh lemongrass added 
throughout the brew. A crisp, refreshing summer quencher! With its modest alcohol content Lemongrass Luau can be considered a 
session beer, perfect for pau hana, sharing pints with friends, and great with almost any meal.

BITTERNESS: 20 IBU

ALCOHOL BY VOLUME: 5%

MALTS: PALE (PREMIUM 2-ROW), WHEAT MALT

HOPS: MILLENNIUM, WILLAMETTE, NORTHERN BREWER, STERLING 

  1. 홈페이지에서는 Blonde ale로 설명하고 있다. 라거라는 설명은 내 느낌이 틀렸다는 것! (...) [본문으로]
Posted by no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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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coholic/Review2016.06.07 20:43
아직 나는 맥주의 맛을 잘 느낄 줄 모르고, 표현할 줄 모른다. 그렇지만 내가 마신 맥주가 어떠했는지 적어도 현재 내 능력으로 표현할 수 있는 만큼이라도 기억을 해보려고 한다. 비슷한 내용이 있다면 아마도 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일 것.


페일에일의 기본

가게에 있다 보면 많은 분들이 맥주를 추천해달라고 한다. 어느 정도 드셔본 분들은 비교적 추천해 드리기가 쉽다. 자신이 마셨던 맥주의 맛과 스타일에 대해 이해를 잘 하시고, 자세히 설명을 해주시니 그에 맞춰서 권해드릴 수 있다.

비교적 어려운 부류는 두 타입이다. 첫번째는 나보다 훨씬 내공이 높으신 분들. 이런 분들은 논외로 하자. 두번째는 초심자 분들. 본인의 기호가 없으니 추천하기가 어렵다. 이 두번째 부류 분들에게 제일 먼저 추천하는 맥주가 바로 이 시에라 네바다 페일에일.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미국 스타일 페일에일의 교과서와 같은 맥주다. 짙은 자몽 색이라고 해야 하나, 약간은 붉은 색상과 케스케이드 홉 특징인 새콤한 과일향이 마음에 든다. IPA보다 조금은 덜한 씁쓸한 뒷맛조차 과하지 않다. 쓴 맛을 별로 안 좋아하는 나로써는 쓴 뒷맛이 오래가지 않아 물리지 않고 마실 수 있다. 적당한 탄산의 유지력과 균형잡힌 바디도 일품.


IPA에 지친 사람들에게

요즘은 다양한 맥주들이 넘치고 넘친다. 그런데 사실 예전엔 라거밖에 없었다면, 요즘은 IPA가 판을 친다고 해야 하나. 다른 스타일도 많은데 왜 사람들은 또 하나의 스타일에만 꽂히는지. 어쨌든, 자극적인 IPA에 지쳐 혀를 조금 풀어주고 싶은데, 그렇다고 라거같이 톡 쏘는 맛을 원하지는 않는다면 요놈을 강추한다.


Posted by no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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