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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인문2009.06.08 03:03
남성과 여성의 착각에 관한 잡학사전
카린 헤르처, 크리스티네 볼프룸 지음, 권세훈 옮김<남성과 여성의 착각에 관한 잡학사전>을유문화사.   (인문학 일반)

결국 이성간의 문제는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100%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 『남성과 여성의 착각에 관한 잡학사전』中,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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렸을 적 일이다. 어느 날 친구들과 학교 근처를 어슬렁거리다 우연히 보게 된 잡지에는, 예쁜 누님들이 가여운 학생들을 위해 헐벗고 나서는 모습들이 실렸었다. 친구를 잘 만나야 한다 했던가. 그 즈음을 기점으로 나의 친구들은 나를 쾌락의 영상들로 인도했으니, 아마도 동물의 본능으로 표현되는 그 욕구가 무자비하게 발휘되기 시작한 것은 그 시점부터였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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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부터 10여년이 지나도 성욕은 그칠 줄을 몰랐다. 그러나 하늘을 찌를듯한 욕구와는 다르게, 성(性)에 대한 무지는 여전하기만 했다. 성교육을 제대로 받은 중학생 고등학생보다도 더 짧은 지식을 가진 것은 둘째치고, 어렸을적부터 가져온 환타지가 나를 지배하는 느낌이었다. 인정한다. <남성과 여성의 착각에 관한 잡학사전>을 집을 때는 그런 의도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책은 그런 나에게 단순히 재미 이상으로 다가온 책이다. 

최근에 발표된 연구 결과를 혹시 아는가? 여자는 결코 남자보다 수학을 못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남자가 여자보다 수학을 더 잘 한다는 신념은 오래도록 지켜져왔고, 아마 당분간은 깨지지 않지 않을까? 무의식적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의식의 차이, 특히 남녀간 차이를 단순히 성에 한해서만 다루지 않고 사회적 분야에서부터 감정, 취향에 이르기까지 다루고 있는 책, 그래서 이 책이 '잡학사전'인 것이다.

물론 뒷부분은 성적 판타지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성적 판타지라는 부제가 무색하리만큼 나의 환타지는 깨져버리고 말았다. 섹스에서부터 페니스까지, 적나라한 항목들을 다루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에 대한 과학적 분석인 것이었을 뿐이었다.
 

이런 환타지는 찾기 어려웠다. 사진은 성적 환타지를 찾아 떠나는 섹스 테라피스트를 소재로 한 영화 '숏버스'



여자와 남자는 매우 다르다. 그걸 다 안 다고 착각하는 것이 위험한 것이다. 그런데 그걸 누가 모르느냐는거지. 어떻다는 주장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그렇다는 사실만을 나열해서인지 그렇게 재미가 있는 책은 아니었다. 다루고 있는 소재도 매우 많기에 의외로 지루한 곳도 상당히 많았다. 되돌아보니 처음에 책을 집었을 때의 음흉한 의도와는 아쉽게도 거리가 먼 책이었다. 그저 성역할에 대한 미디어와 사회 구성원들의 '이미지'가 옳지 않을 수 있다는 교훈을 얻는 데 만족하자.
http://jennifer-decker.tistory.com2009-06-07T17:45:300.3610
Posted by nop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