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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01 안철수 교수에게 속았다! - 맞수기업열전 (17)
책 이야기/경영/경제2009. 11. 1. 15:31

정혁준
<맞수기업열전>에쎄.   (국내경영이야기, 2009.10.22. ~ 2009.10.24.)


전략이란 말은 전쟁용어에서 나왔습니다. 결국 맞수와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방법입니다.
-- 『맞수기업열전』中, p. 136.

성장의 원동력, 맞수.
뉴욕 양키스 vs 보스턴 레드삭스. 레알 마드리드 vs FC 바르셀로나. 원더걸스 vs 소녀시대 등등... 라이벌이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다. 혼자 있음으로 인한 정체현상을 방지하면서 서로가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갈 수 있기 때문. 비단 스포츠나 연예계 뿐만 아니라, 사학에서 '선두를 달린다고 하는' 연세대와 고려대, 형제 회사로 유명한 푸마와 아디다스 등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서로가 경쟁을 하면서 발전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물론 부정적인 면도 무시할 수는 없다!).

대한민국 기업의 발전 역시 마찬가지다. 꾸준히 개발을 하고 자기성찰을 하며 커온 것의 원동력은 다름아닌 라이벌의 존재가 있었기 때문. 경쟁사가 신제품을 내놓으면 그에 맞춰서 더 좋은 기술을 개발하고, 다시 그에 맞춰서 발전하는 시나리오가 있었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 라이벌의 대세는 이 두 사람이었다. 지금은 김연아 양이 훨씬 앞선 거 같지만...




이 책에서 기업가정신을 배워라? 

다 읽고나니 이 책의 의도가 궁금해진다. 내용은 반쯤은 공감할 수 있지만, 되새기면 너무 기업지향적인 글이 아닌가 싶을 정도의 책이다. 이 책이 정말로 기업가정신을 고취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 되려면, 내용에 나온 네이버 다음, 교보문고 예스24 등등 몇몇 개만 넣었어야 한다. 너무나도 대기업 위주의 내용인지라 보기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알다시피 한국 대기업은 기업가 정신, 개척자 정신으로만 성장한 것은 아니다. 물론 개척자 정신의 대표자로 꼽히는 정주영 회장 같은 사람의 예시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정경유착이 심하며 자기들끼리 사돈이 되는 등의 인맥에 의한 경영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그러한 뒷면은 보여주지 아니하고 성공한 면, 그것도 기업가 정신에 포함시켜 얘기를 해주니 곤혹스럽다.

심지어는 제목과 내용 자체의 구성도 이상하다. 스토리텔링의 법칙은 어떠한 상품에 스토리를 맞춰서 판매를 늘리는 마케팅 전략 쯤으로 이해를 하고 봤는데, 내용은 전혀 그런 것과는 관련없이 그냥 꿰맞춘 듯한 티가 날 정도다.



안철수 교수님, 이건 아니잖아요.


이 책의 추천사를 쓰신 안철수 교수. 가장 본받고 싶은 기업인이자, 가장 본받고 싶은 '사람'이다.



갑자기 뜬금없이 왠 안철수 교수 타령이냐. 사실 이 책을 구입한건 맨 앞에 안철수 교수의 추천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꼼꼼히 살펴보지 않고 책을 사버린 내 잘못이겠지만, 정말로 믿었었는데 말이다 ^^; 추천사에는 이런 내용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기업가정신을 쇠퇴하게 만드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낮은 성공 확률과 한 번 실패했을 때 다시 재기할 기회를 주지 않는 사회 시스템에서 찾을 수 있다.
- 추천의 글 中, p. 5.

안철수 교수는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도 이런 의견을 낼 정도로 철학이 있는 분인 것은 분명하다. 추천사의 다른 내용인 경쟁자가 동반자라는 의식에는 동의하고, 이 책에서도 잘 다뤘던 같다. 그렇지만 본인의 철학이 담긴 문구에 해당하는 내용이 아쉽게도 이 책에는 없는 것 같은데, 도대체 이 말은 왜 들어갔을지. 괜히 책의 내용에 실망해서 추천사를 써 준 고마운 분까지 싸잡는 것 같아 죄송스럽지만, 약간은 실망해버린 감이 없지는 않는다.


그냥 읽을 이야기.

이 책의 본문은 실망스럽다. 재벌 위주의 기업 경영에서, 성공적인 일면만 보여줬기에 더욱 아쉽다고 할 수 있겠다. 차라리 이 책을 보려면 중간 중간에 들어있는 인사이드 팁이나 틈새 키워드 같은 부분을 보라. 맘 편하게 읽을거리로도, 경제의 흐름과 심리학, 경제 전략 등에 관해서도 본문보다 더 훌륭한 글일 것이다. 그나마 본문에서 무언가 찾는다면, 책에서 든 법칙 중 한 두 개의 제목만 얻어가시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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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교수에게 속았다! - 맞수기업열전  (17) 2009.11.01
Posted by no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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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별 내용이 없는 책인가 보군요.
    아마도 저자가 안철수 교수 이름 팔아 책파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저자가 혹시 기자 아닌가요. 추천사 써달라고 무리한 부탁했을 수도...

    2009.11.01 21:22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런 경우도 있는건가요;;;?

      저자가 기자는 맞는데... 과연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2009.11.01 23:51 신고 [ ADDR : EDIT/ DEL ]
  2. 방문객

    저도 안철수 박사님이 추천하셨다길래,
    일단, 대충 보고, 샀는데요.
    ...
    (대충 보고 아니면, 안 산다는...
    학문의 즐거움이나, 렉서스 올리브던가?...)
    ...
    내용은 대기업 내용은 맞는 것 같습니다.
    일단, 안철수 박사님의,
    포트폴리오나, 중소기업 이야기와는, 좀 거리가 있지만요.
    ...
    ps>이통과 박대표 2분이 다리 건너 사돈이라는 뉴스도 본 적 있는 듯...
    ...
    ps>대기업이나 기업끼리의 사돈 맺는 거 보면...
    사극 드라마 시대인 것 같아요...^^;...
    ...
    ps>저도 대충 보고(글씨 크기, 구성 등) 사서 그런지...
    별은 80% 정도?...
    추천사로...크게 기대했던 바에...
    조금은 모자랐던...

    2009.11.02 10:14 [ ADDR : EDIT/ DEL : REPLY ]
    • 방문객

      아...학문의 즐거움은...냅다 샀다가...
      후회한 책...ㅜㅜ...

      2009.11.02 10:15 [ ADDR : EDIT/ DEL ]
    • 저도 대충 보고는 다시는 안 사려고 합니다만, 일단 사 놓은 책들이 다 그렇게 사 놓은거라 큰일이네요 -_;;;

      여튼 이 책은 그냥 '그렇더라' 라는 내용밖에는 없어 실망입니다.

      ------------------

      냅다 사서 후회한 책이 별로 없는데 이 책은 간만에...

      2009.11.02 14:54 신고 [ ADDR : EDIT/ DEL ]
  3. 비판이 매우 신랄하시네요~
    멋진 월요일을 시작하세요~

    2009.11.09 06: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어쩌다 보니 이 책에는 그렇게 쓰고 말았네요
      아무래도 제가 어느 정도 기대를 했던 책이라 실망이 더 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ㅎㅎ

      한 주 시작 잘 하세요 :D

      2009.11.09 13:10 신고 [ ADDR : EDIT/ DEL ]
  4.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 추천사 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것 같아요. 뭔가 간곡한(?) 부탁을 받았는지도...;

    2009.11.11 17: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오우, 그런 부탁을 받으신 적이 있다니 ㄷㄷㄷ 부럽네요!

      안철수 박사(?)교수(?)님을 직접 뵐 수 있다면 정말로 간곡한 부탁을 받으신건지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ㅎ_ㅎ

      2009.11.11 23:10 신고 [ ADDR : EDIT/ DEL ]
    • 아뇨아뇨.. ㅎㅎ 오해하셨네요.
      저도 추천사를 보고 책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는 거였어요. 그리고 추측을 해본거죠. ㅎㅎ 추천사 쓰신분에게 애원했겠구나..

      2009.11.11 23:41 신고 [ ADDR : EDIT/ DEL ]
    • 아아 그런겁니까!!! ㅋㅋㅋ

      2009.11.12 02:06 신고 [ ADDR : EDIT/ DEL ]
  5. 한주를 새롭게 시작하는 월요일입니다.
    하시는 모든 일이 잘 풀리기를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

    2009.11.16 11: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전 이 글 읽으면서 중간까지 안철수 교수 책인줄 알았습니다.
    중간에 읽다가 저자 확인했지만요.ㅎㅎ

    2009.11.16 16: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저자가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맞수기업열전>의 저자 정혁준입니다.
    블로거님께서 책을 읽으시고 실망한 건 전적으로 제 책임입니다.
    제가 통찰력 있는 책을 쓰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제 책을 사주신 분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어떻게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안철수 교수님에게 속았다'는 제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안 교수님은 이 책이 기업가정신을 다룬 것이어서 기업가정신과 관련해 추천사를 써 주셨습니다. 추천사를 안 교수님께서 써주셨지만, 책의 내용에 대해선 전적으로 저에게 있습니다.
    그래서 주인장님께 제목을 바꿔주십샤 하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정혁준에게 속았다' 또는 `맞수기업열전에 속았다'로 바꿔주셨으면 합니다.
    어렵사리 부탁드린 안 교수님에게 폐를 끼쳐드리는 건,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그리고 제 생각으로는 책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추천한 분이 아니라 저자에 대해 비판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 이 글을 씁니다.
    아무쪼록 다시 한번 책 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꾸벅.

    2009.11.17 18:08 [ ADDR : EDIT/ DEL : REPLY ]
    • 안녕하세요. 주인장입니다.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할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바꿀 생각이 없습니다.

      저자님께서 쓰신 글(책)은,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처럼 안철수 교수님의 추천사를 보고 기대를 하거나, 아니면 출판사에서 내놓은 광고멘트에 혹해서 기대를 했다면 실망스러울 수 있었겠지요. 하지만 그런 멘트가 아니라 정말로 내용을 한 번 제대로 훑어봤더라면 이 책이 대한민국 기업간에 펼쳐진 '맞수 열전' 자체로는 괜찮은 책이라는 것도 쉽게 알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저자님께서 만족스럽지 못한 책을 쓰셨다고 하셨지만, 실제로 제가 책망해야 하는 것은 저자가 아닌 찬찬히 살펴보지 않은 제 자신입니다. 하지만 제 자신이 전부인 것 같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안철수 교수님의 추천사 역시 책의 일부로써 판단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안철수 교수님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를 보낸 제 불찰이지만, 그렇다 해서 안철수 교수님의 추천사에 대한 실망이 사그러들 것 같지는 않습니다.

      조금 감정적으로 이 책을 평가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 참이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제가 제 글의 내용을 조금 수정을 하는 선으로 마무리를 지어야지, 제목을 바꿀 필요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 책을 써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조금 더 차분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눈을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2009.11.18 16:34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