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자기계발2010. 1. 26. 15:48


신시아 샤피로, 공혜진 옮김,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서돌.   (직장처세술, 2009.03.20. ~ 2009.03.21.)

당신은 안전하다고 믿는가?
--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中, 1장 제목.


당신은 안전하다고 믿는가?

당신의 입지가 위태로워져도 아무도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中, 3장 제목.

워우. 아마 이 글을 읽는 직장인 분들이라면 가슴이 철렁(!) 할만한 문장이다. 아무래도 시대가 언제 어떻게 되어도 안 이상한 시대이니만큼, 저 문장을 보자마자 가슴이 찔리는 분들도 꽤나 많지 않을까. '혹시... 나도?'

그렇다. 당신의 자리는 사장이나 교수나, 아니면 프리랜서가 아닌 이상 어떤 조직에 있을 것이고, 그 조직의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있지 않는 한 안전하지 않다. 그나마 예전에는 '평생 직장' 이라는 구호 하에 오랫동안 회사에 눌러 있기라도 하는 분위기였는데 이제는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 물정에 못 따라가면 도태된 인간으로 낙인찍히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젠장, 그것만이 다가 아니다! 당신이 도태된 인간, 회사에 필요없는 인간으로 찍히는 함정은 그것 말고도 수없이 많이 존재한다. 당신이 회사라는 조직에 있는 이상 언제나 안전하다는 생각을 버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당신의 착각

나는 잘 나가는 회사원~ (?)


이 글을 누가 읽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당신'을 일반적인 회사원이라고 하자. 당신의 착각은 당신의 능력에서부터 온다. 

  "난 뛰어나니까 괜찮을거야"
  "에이.. 그래도 평균은 가지 않을까?"

이런 당신을 위해 꼭 들려주고 싶은 구절이 있다.
인재의 종류에는 네 가지가 있습니다.

조직을 도와주고, 조직의 재산을 불려주고, 무슨 일을 하든 조직에 도움이 되는 인재(人財)
재능이 있고 능력은 있지만, 언제든지 다른 데서 돈 많이 준다고 하면 조직을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인재(人才)
조직에 크게 해가 되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크게 도움도 안 되고, 그냥 월급 받아 먹고 사는 인재(人在)
조직에서 사라져야 할 사람, 조직의 암적 존재인 인재(人災)

- 블로그 '김명곤의 세상 이야기' 에서, http://dreamnet21.tistory.com/148

당신은 어떤 인재인가.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첫째나 두번째의 인재라고 생각하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이 정도면 착각을 해도 단단히 착각한 것 아닐까!

한 발 양보한다. 그래, 그럼 당신이 뛰어난 인재라 하자. 그래도 당신은 또 하나의 덫에 걸리게 된다. 어떤 상황이든간에, 내가 할 일만 완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어리석은 생각은 '교육과정이 바뀌어도 너희들만 공부 잘 하면 된다' 고 속삭이는 고등학교 선생님의 말에만 해당하는 것이라는 것을 명심하도록 하자. 회사를 움직이는 생리는 오직 실력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 것이다. '세상에, 그렇게 불공평한게 어딨어!' 라는 당신은 깨달아야 한다. 어느 사회나 마찬가지겠지만

회사는 공평한 곳이 아니다.


회사의 비밀, 알고보면 당신도 아는 것

저두요.


능력이 뛰어난 것 같은데 대우를 못 받는다거나, 아무 잘못도 없는데 나에 관한 이상한 소문이 돌고 있다거나, 휴가를 다녀왔을 뿐인데 나를 보는 시선이 차가워진 것을 감지하는 순간 당신은 깨달아야 한다. 이 회사의 비밀을 알아야 한다!

회사의 비밀이라고 거창하게 얘기하지만 실상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다. 상사에게 맞춰주고, 나이가 들었으면 젊게, 나이가 어리면 원숙한 모습을 보여주게 행동하면 된다. 나의 공은 상사에게 돌려줄 줄 알아야 하고, 회사 친구들과는 공사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하며, 미안하다는 말을 제 때 할 줄 알면 된다. 휴가를 갈 때는 조금만 가되, 자기 일을 대체할 사람을 구해놓으면 되고, 회사의 불합리한 면을 최대한 덮어두며, 회사가 외치는 구호는 반만 믿으면 된다. 회사에 불평을 늘어놓으면 안 되고, 윗선에 잘 보이기 위해 처음부터 과욕을 부리지 않으면 된다. 다 됐다. 아,. 여기에힘든 자리로의 승진도 거부할 줄 알면 금상첨화겠다. 참 쉽지 않은가!!

어때요, 정말 쉽죠?



힘내시라, 아직 당신에게도 기회는 있다!

너무 풀죽어 있지는 마시라. 지금 회사를 열심히 잘 다니고 승진도 잘 하는 사람들도 역시 저런걸 다 겪은 사람들 아니겠나. 아직 당신에게도 기회는 있다.

물론 그 대가는 클 것이다. 당신이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것의 많은 부분을 버려야 할 지도 모르겠다. 소개를 다 일일이 하고 싶지만... 너무 많아서 문제. 내가 책 광고하는 사람도 아닌데 책을 사서 읽어보라는 소리를 하기도 좀 뭣하지만 -_-;; 꼭 이 책을 한 번씩은 읽어봤으면 좋겠다.

자신의 실수를 변명하지 않고 미안하다는 한 마디를 던질 줄 아는 사람, 회사에 존경심을 가지는 사람, 결과에만 집착하지 않고 과정을 중요하게 여길 수 있는 사람이 되라. 아직 당신은 지지 않았다. 이길 수 있는 기회는 남아있다.

이기는 게 전부다
--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中, 50장 제목.

Posted by no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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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이 책이 있지만..

    어느편에선 좀 극단적인 면도 ㅎㅎ..

    2010.01.28 15: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무래도 한국 기업과 다른 면이 있다보니 그런 느낌이 들 것 같아요
      그래도 요즘 분위기들 보면 극단적이라고만은 못하겠더라구요...

      그건 그렇고, 아무래도 자극적이어야 책이 잘 팔릴테니까요 ㅎㅎ

      2010.01.29 13:24 신고 [ ADDR : EDIT/ DEL ]
  2. 좋은책이군요. 저도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ㅎ

    2010.02.08 01: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제 주위에서도 빌려달라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떤 분은 저나 도서관에서 기다릴 새도 없이 바로 사서 읽으시더라구요 ㅎㅎ

      2010.02.08 17:28 신고 [ ADDR : EDIT/ DEL ]

책 이야기/자기계발2009. 10. 3. 00:58
말콤 글래드웰, 노정태 옮김, 최인철 감수<아웃라이어>, 김영사.   (성공학, 2009.08.04. ~ 2009.08.16.)

세계 어떤 고등학교에서 1968년에 공유 터미널을 통해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었겠는가?
-- 『아웃라이어』中, p. 72.


재능은 성공의 어머니?


'통계학에서 뚜렷하게 일정한 방향에서 벗어난 데이터' 라는 의미를 가진 아웃라이어를, 사회적으로 성공한 자라고 하자. 이들 아웃라이어가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냐고 사람들에게 묻는다면, 백의 구십구는 '재능' 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맞는 말일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무슨 소리냐고?

여러분들의 주변을 둘러보자. 한 두 분야에서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찾아보면 제법 많이 있을 텐데. 그들은 왜 성공하지 못했을까? 성공에는 다른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성공 = 재능 + !@#$%^&*

당연히 성공은 재능으로만 이뤄지지 않는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그 사람들은 엄청나게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비틀즈가 그만한 경지에 이르도록 노력한 시간의 예를 들며 '1만 시간의 법칙'을 얘기하고 있다. 아웃라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그 분야에 적어도 1만 시간 정도를 투자해야 한다는 법칙으로, 성공에 있어 노력이 가지는 비중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모두가 재능을 가지고, 노력을 한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이 시대 최고의 아웃라이어, 빌 게이츠. 그는 과연 그의 재능과 노력으로만 성공한 것일까?



한국 사람들이 흔히 하는 농담 하나. 아인슈타인과 빌 게이츠가 한국에서 태어났으면 대치동 물리 강사나 용팔이가 되어 있을 거라고, 웃고 즐기자고 하는 농담 속에 뼈가 숨어있다. 이 글의 처음에 써놓은 문구는 바로 빌 게이츠가 가졌던 자산을 가리킨다. 세계 어떤 고등학교에서 1968년에 공유 터미널을 통해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었을까? 그것은 바로 그에게는 성공의 필수 조건, 기회가 숨어 있었기 때문이다.

기회라는 것은 매우 복잡한 것이다. 크게 보면 예로부터 내려온 문화적 유산도 기회며, 작게는 부모의 가정교육과 재산 역시 하나의 기회라고 할 수 있겠다. 생각해보자. 어떠한 재능이 있을 때, 그 재능을 알아주고 키워주도록 도와주는 사회의 역량이 없다면 그 재능은 바로 썩을 지도 모른다!! (축구 팀에서 주전 도약을 하지 못한 유망주들을 괜히 임대 보내는 것이 아니다! 그들에겐 경기에 뛸 기회가 필요하다.)  자수성가한 사람들? 물론 그 사람들의 재능은 알아줘야겠지만, 역시 그들을 인정하는 사회의 분위기와 기회가 없다면 성공할 수 있었을까?


이 책의 철학, 정운찬 전 총장이 생각나는 이유.

이 책의 철학은 결국 재능의 승리도 아니요, 노력의 승리도 아니다. 재능과 노력을 가지고 있을 때, 그들에게 합당한 성공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운찬 총리(라기보다는 전 총장으로 부르는게 더 합당하려나?)가 생각이 난다. 뜬금없이 무슨 소리를 하냐고 물으신다면, <아웃라이어>의 철학에 맞는 교육철학을 가지고, 실행시켰던 인물이 그였기 때문이다.

정운찬 전 총장이 현직에 있을 때 서울대학교는
새로운 정책을 발표했다. 지금은 너무나 유명해진, 그러나 그 당시엔 엄청난 반대와 비판에 시달렸던 '지역균형선발제'가 그것이다. 결과적으로 사교육에 큰 의존을 할 수 없는 학생들에게도 서울대학교 입학의 문을 여는 참신한 정책으로 판명됐고, 그렇게 뽑은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에 비해서 성적이 떨어진다거나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도 없다는 것이 확인 되었다.

이쯤하면 이해가 될 법하지 않은가? 정운찬 총장은 바로 기회의 평등을 실현한 것이다. 그 정책을 통과시킴으로써 재능을 가지고 수많은 노력을 하는 이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여 더 높은 성공의 가능성을 제시한, 이 책의 철학과 가장 적합한 예시인 것이다.

마지막 강의(?)를 하던 정운찬 前 교수. 제발 정치를 하더라도 학자였을 때의 올바른 철학을 지니길 바라겠다.



아직은 아쉬운 사회에 대한 외침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는 이 책의 분류가 '성공학'으로 되어 있다. 나도 그에 맞춰서 이 책의 분류도 '자기계발'로 해 놨지만, 실은 사회학에 더 가까운 책이 아닌가 한다. 아마도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기회의 평등을 줘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 나와는 다르게, 성공하려면 '모든 것이 갖춰져 있는 상태에서 당신이 노력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책 쯤으로 이해하고 있는가 보다. 그만큼 이 사회는 성공에 목말라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부탁한다. 부디 이 책을 자기계발, 자녀교육, 성공학 등의 좁은 의미로만 이 책을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회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경제적 투자와 부모의 지원, 환경의 영향이 있어야 한다고 특정 부분만 과도하게 해석하지 말자.[각주:1] 그보다는 많은 이들에게 동등한, 정당한 경쟁의 기회를 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초석을 마련하도록 깨우쳐주는 책으로 읽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P.S : 이 글은 정치적 의사와는 상관없는 글입니다.
  1.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hotbloodsoul&logNo=140087631582 에서 인용. [본문으로]
Posted by no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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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운찬 총장에 대한 안좋은 이야기도 많지만 좋은 철학을 가지셨다면 좋겠어요
    말과 행동이 다른 분들이 많으니까요.

    아웃라이어는 저도 읽었는데 암튼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겠어요
    ]
    추석 명절 잘 보내세요

    2009.10.03 15: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정운찬 총장이 빛 좋은 개살구 스타일이라고 하는군요. 정치는 과연 어떻게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오늘밤 달 보시면서 소원 비셔요 :D

      2009.10.03 17:31 신고 [ ADDR : EDIT/ DEL ]
  2. 좋은 글 잘 읽었다. 아, 그리고 이건 다른 분이 쓰신 서평...

    http://kr.blog.yahoo.com/psy_jjanga/1461292.html

    2009.10.07 10:49 [ ADDR : EDIT/ DEL : REPLY ]
    • 오호 좋은 서평이군요

      나도 다른 서평들 많이 읽고 쓴다고 썼는데 왜 저 분껄 못 봤지...

      2009.10.11 21:53 신고 [ ADDR : EDIT/ DEL ]
    • 댓글 달고 싶은데 아이디 만들라 해서 그냥 트랙백을 걸어버림 (..) ㅋ

      2009.10.13 12:36 신고 [ ADDR : EDIT/ DEL ]
  3. 확실히 같은 포텐셜을 가지고 있어도, 기회에 따라서 결과가 갈리긴 하겠죠.. 그런 의미에서 되도록 균등한 기회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지역균형선발제도 그런의미에서 좋은 제도가 되었던 것 같아요 ^^

    2009.10.25 18: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렇습니다. 충분히 좋은 제도가 될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앞으로 몇 년을 더 지켜봐야 확실해지겠는데... 이 나라의 위정자들이나 서울대의 행정가들이 과연 그 시간을 기다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ㅎㅎ

      2009.10.26 00:31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