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상한 고어 아저씨의 블로그에서 보고 가져와버렸군요.

독서 취향을 보고 싶으신 분은  http://book.idsolution.co.kr/  에서 하시면 되겠습니다 :)



현실적인 품격, "사바나" 독서 취향

초... 초원?!



열대우림 외곽에 위치한 사바나 기후는 독특한 건기가 특징. 수개월간 비 한방울 없이 계속되는 건기 동안 사바나의 생물들은 고통스러운 생존의 분투를 거듭한다. 가뭄과 불에도 죽지 않는 강인한 초지를 기반으로 수많은 야생 동물들이 번성하는 '야생의 천국'인 동시에, 혹독한 적자생존의 장이기도 하다. 이곳은 또한 고대 인류의 원시 문명이 발생한 지역이기도.

건조한, 절제된, 강인한 생명력. 이는 당신의 책 취향을 표현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 죽음의 건기를 대비하는:
    죽음의 건기를 대비하는 생물처럼, 치밀한 계획 하에 쓰여진 정교한 책을 선호. 책이란 무릇 간결하고 정확한 내용이어야 함.

  • 대초원 위의 야생동물 같은:
    사바나의 고양이과 육식 동물처럼 유유자적 고상한 취향. 과격하지도, 감정적이지도, 세속적이지도 않은 나름 고상한 선택 기준을 갖고 있음. 아마도 경험이나 교육에 의한 분별력으로 추정됨.

  • 절제된 현실주의:
    멍청한 감상주의, 값싼 온정주의, 상투적 가족주의, 이런 것들로 장사하려는 상업주의를 배격함. 문화적인 보수 성향이 있음. 지나치게 독창적인 책보다는, 절제력과 품격을 갖춘 것을 더 선호함.

당신은 출판시장에서 가장 보기 드문 취향 중 하나입니다. 분명한 취향 기준이 있음에도 워낙 점잖은 탓에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당신의 취향은 다음과 같은 작가들에게 끌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움베르트 에코
로마의 원형 경기장 시절부터, 인류는 줄곧 잔인한 구경거리를 좋아했다. 이런 소름 끼치는 고문에 대한 최초의 묘사 중 하나는 오비디우스에서 발견된다. 여기서 그는 아폴론이 한 음악 경연에서 사티로스인 마르시아스를 패배시킨 후 산 채로 그의 가죽을 벗겼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실러는 소름 끼치는 것에 대한 이 "자연적 성향"을 아주 잘 정의했다. 그리고 시대를 막론하고 처형이 벌어질 때면, 사람들은 그 장면을 구경하려고 항상 흥분해서 달려갔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만약 오늘날 우리가 스스로를 "문명화"되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다만 영화관에서 유혈 낭자한 "스플래터" 영화를 우리에게 제공해 주기 때문일 텐데, 그 영화가 허구로서 제시되는 이상 관객들의 양심이 흔들릴 일은 없는 것이다.
- 추의 역사 中

김승옥
'바다가 가까이 있으니 항구로 발전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
'가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럴 조건이 되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수심(水深)이 얕은데다가 그런 얕은 바다를 몇 백 리나 밖으로 나가야만 비로소 수평선이 보이는 진짜 바다다운 바다가 나오는 곳이니까요.'
'그럼 역시 농촌이군요.'
'그렇지만 이렇다 할 평야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 그 오륙만이 되는 인구가 어떻게들 살아가나요?'
'그러니까 그럭저럭 이란 말이 있는 게 아닙니까?'
그들은 점잖게 소리내어 웃었다
- 무진기행 中

J.D. 샐린저
"나는 특히 목사라는 인간들에게 혐오감을 느낀다. 내가 다닌 학교에는 모두 목사가 잇었는데 모두들 설교를 할 때마다 억지로 꾸민 거룩한 목소리를 냈다. 나는 그것이 역겨웠다. 그들은 자연스러운 목소리를 내면 품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억지 소리를 내는 것이 더 품위를 떨어뜨린다는 것을 그들은 모르는 모양이었다. 또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설교가 모두 거짓으로 들린다는 것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 호밀밭의 파수꾼 中

---------------------------------------------------------------

"아니 이게 무슨소리야. '사바나' 라니"

첫 반응이었습니다. 당연하죠. 난데없는 '사바나'가 나왔으니 말입니다. 설명을 보기 전까진 이미지를 떠올리기 어려웠습니다.

예상...을 안하고 봐서 사실 큰 감흥은 없습니다만, 한 구절이 재밌었습니다. 위에 빨갛게 칠해놓은 부분이죠. 책을 읽을 때는 약간 감성에 의지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덕분에 문학과는 담을 쌓고 지내고 있으니까요. 그래도 요즘에는 덜한 편인데...

김승옥 작가는 고등학교 때 배운 <무진기행> 한 편만 읽은 기억이 있군요. 수업 때 배운 거라 즐기지 못하고 읽은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호밀밭의 파수꾼>으로 유명한 J. D. 샐린저의 글을 단 한 편도 안 읽었는데 그것보다는 나으려나요. 움베르토 에코를 좋아하는 것은 그래도 맞췄네요. 여러 책을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음... 그러고보니 지금 끄적인 이 글도 뭔가 건조한 편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 같기도 하죠? 위에서 말한 '사바나' 처럼 말입니다 ^^
Posted by nopi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상한 고어 아저씨는 대체 누구지?
    그리고 왜 내 블로그는 링크해 놓은 고야? ~_~

    2010.01.17 03:49 [ ADDR : EDIT/ DEL : REPLY ]

'책읽는사람' 이라니, 너무 낯부끄러운 것 같아서 다른 이름으로 바꿔봤습니다... 만,

이것도 나름대로 허접하네요 -_ㅠ

좋은 제목 있으면 추천 좀 해주세요 흑흑
Posted by nopi
TAG 잡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제목은 그냥 마음가는대로 ㅎㅎ...

    저도 어쩌다보니 고정이 되어버렸어요. 만들땐 생각없이 한건데 ㅋ

    2010.01.05 14: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멋지신데요 뭘~

      저도 하나 좀 지어주시면 좋겠는데요 (?) ㅎㅎ

      2010.01.06 00:05 신고 [ ADDR : EDIT/ DEL ]
  2. R.kei

    고기돌리는사람 어때요

    2010.01.07 18:35 [ ADDR : EDIT/ DEL : REPLY ]
  3. 1. "맥덕후 nopi"가 어떠한가.
    2. 도메인을 구입할 계획은 없는가. 자네 블로그에 방문객이 적은 것은 지나치게 어려운 주소 탓도 있다네. 날 보게. 얼마나 신플하고 발음하기 좋나?

    2010.01.11 18:51 [ ADDR : EDIT/ DEL : REPLY ]
    • 아 그리고...

      http://blog.naver.com/wanderreise/150071242059

      이 글에 대한 니 의견은 엇더하나뇨.

      2010.01.11 18:58 [ ADDR : EDIT/ DEL ]
    • 주소가 어려운건... 뭐 그럴 수도 있겠네여 'ㅅ'
      맥덕후라니 누가... 맥주 글도 제대로 된 것도 없는데 ㅋ (?)

      저 글에 대한 감상은 나중에 제대로 써야겠네요

      2010.01.12 12:15 신고 [ ADDR : EDIT/ DEL ]
    • blog.nopikun.com 어떠한가? 우리 패밀리를 만들어보지 않겠는가. :)

      2010.01.12 19:41 [ ADDR : EDIT/ DEL ]
    • 뭐... 나쁘진 않겠네여 ㅋ

      2010.01.15 01:03 신고 [ ADDR : EDIT/ DEL ]



요즘 영화 <아바타(Avatar)> 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나보다. 타이타닉을 보고 CG의 위대함을 알고, 반지의 제왕을 보고 CG의 끝이 어디인가를 질문했던 과거가 부끄러울 정도로 압도되는, 형언하기 어려운 스케일의 CG를 보면서 '우와' 같은 감탄사를 내뱉지 않을 수가 없긴 한가보다. 아무래도 제임스 카메론이라는 이름이 가지는 파워만큼의, 어쩌면 그 이상의 파워를 이 영화로 만들어내는건 아닌가 모를 정도다.

그런데, So What? 도대체 이 영화는 어디가 재밌다는 것일까. 과연 CG만으로 이 영화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는 걸까?


21세기 최고의 떡밥 - 파괴자로써의 인간, 그리고 인류에게 고하는 메시지

아쉽지만 이 영화의 주제 역시 독창성은 없다. 개발과 자연보호의 극간에서 선택할 수 있는 오해하지 말자. 제목을 저렇게 썼다고 나는 개발주의자가 절대 아니다. 단지 이 영화의 주제도 무모한 개발에 의한 인간파괴를 훈계하는 정도가 아니었나, 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사실 CG의 힘은 여전히 놀랍기만 하다. 뿐만 아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에 나왔던 각종 디스플레이와 인터페이스들은 여기서는 별 것 아닌 그래픽일뿐이다. 영화의 배경은 눈을 감고 떠올릴 수 있는 가장 수려한 풍경을 자랑하는 판도라 행성을 배경으로 한다. 그리고 <아바타>에 등장하는 인간은 그런 아름다운 곳을 개발의 논리로 부수려 하는 파괴자에 불과하다. 뭐... 자세한 내용은 안 쓰겠지만, 결국은 그런 인간들이 벌을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라고 해도 대동소이하겠다.


주제만 있으면 되는건가요?

글을 써보자. 무엇이든 좋다. 대신 하나의 주제는 있어야 한다. 그 다음은? 주제에 맞는 스토리를 구성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아바타>는 그것이 없다. 오로지 CG에만 의존하는 CG 의존증일 뿐이다. 영화를 만드는데 사실 뭐가 그렇게 치밀한 반전이 필요하며 시각적 효과를 그대화해서 표현하는게 뭐가 잘못이냐 하겠지만, 문제는 그게 다라는 것. 심지어 재미도 없다!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과 우연히 만나고, 그게 신의 계시라 그러고, 훈련시키고, 당연히 후계자가 되고, 후계자가 되려면 일어나는 족장의 죽음, 그리고 당연한 남녀주인공의 사랑은 아! 눈 감고도 생각할 수 있는 플롯 아닌가. 굳이 생각할 필요도 없이 등장하는 인물들 얼굴만 보고도 저 사람이 나중에 죽나 안 죽나까지 알 수 있을 정도의 플롯을 가지는 영화는 결국 시간만 죽이고 나오기에 딱 좋은 수준일 뿐이다. 그래, 솔직히 말하자. 스토리는 한 줄로 요약이 가능하다!

한 줄 요약 : 인페스티드 테란이 가세한 저그가 테란에게 역전승하는 시나리오.

이거 보면서 뭔 생각을 그리 많이 하나...



구경 한 번 잘 했네!

어떤 한 영화평론가의 평이다. 실은 100자 평이라 더 길지만, 가장 가슴에 와닿는 문구가 저 말이다. 생각 없이 보라, 그러면 보일 것이다! 라고 해야 할 영화. 스토리를 보고 이게 영화 시나리오란 말인가라고 개탄을 마지않을 필름을 영화로 만들어 준 것은 말도 안 되는 CG의 덕. 이렇게 생각하면 그만이지 않을까?


Posted by nopi

댓글을 달아 주세요

대한민국에서 인터넷으로 책을 사기는 매우 쉽습니다. 교보문고, YES 24, 알라딘, 인터파크 등등등... 많은 서점에서 책을 살 수 있죠. 저는 그 중에서 교보문고와 알라딘, 두 곳을 이용합니다.

오늘 알라딘 서점에서 책을 검색하려고 보니 아쉬운 점이 하나 보입니다. 알라딘 검색 특성상 생기는 일이지요.

알라딘 검색은 특이하게도, 검색하려는 책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넣지 않는 이상 검색이 불가능한 시스템으로 구성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만약 '지식 e Season 5 :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지식' 이라는 책을 찾는다면, 정확히 저렇게 쳐 넣어야 한다는 얘기죠. '지식', '지식 e' 정도만 쳐도 검색이 되질 않습니다.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자, 뭔가 이상하죠?

대충 눈치채신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다음 그림을 보시면,



네, 그렇습니다. IE에서는 멀쩡하게 돌아간다는 겁니다. 하지만 심지어 IE에서도 '지식 e' 만 쳐서는 원하는 결과가 없다고 징징대는 모습을 볼 수가 있네요. 애초에 검색을 왜 이렇게 해놨는지가 의문일 따름입니다. 검색 스타일은 취향이니 존중은 하겠지만 말이죠. 하지만 FF 사용자나 Chrome 사용자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다른 사이트들도 들어가봤습니다만... 모두 멀쩡히 검색이 되는걸 보니 더 화가 나는군요. 비교 데이터로 교보문고 사진 한 장만 올립니다.


어떠신가요. 알라딘 검색, 조금은 아쉽단 생각이 들지 않으시나요?
Posted by nopi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전 언제부터인가.. 인터넷으로 책 사는건..

    교보와 YES24만 하게 되었어요.. 교보는 여친이 일해서.. YES24는 기본 10%할인에 3% 적립이 되다보니 ㅎ

    2009.12.21 13: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헉 여자친구가 있으시군요!!!

      뭔가 댓글의 핀트가 어긋난 것 같기도 하지만 그런건 왠지 중요하지 않고 가슴이 아픕니다 (?) ㅠㅠ

      2009.12.21 16:21 신고 [ ADDR : EDIT/ DEL ]
  2. 알라딘은 알라딘에서 검색하지 말고, site:aladdin.co.kr 책 제목
    을 쓰는게 천만배 나음. 그냥 구글신을 믿으면 해결(...)

    2010.01.01 19:55 [ ADDR : EDIT/ DEL : REPLY ]
    • 확실히 구글신을 쓰는게 나을지도 모르겠군여
      근데 이거 올린 다음에 알라딘에서 바로 고쳐버린 듯 ㅋ_ㅋ

      2010.01.01 20:38 신고 [ ADDR : EDIT/ DEL ]

한 글로 다 쓰기에 너무 길어서 잘랐습니다.
이 글은 박찬호 선수의 강연 중에 있었던 질문들과 답변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박찬호 선수는 '자기가 답변하고픈 것'에만 답변한다고 했는데요, 시작부터 화끈합니다 ㅋ






0. 한국으로 복귀하셔서 한화에서 뛰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으하하하하하하.
다음 질문 부탁드립니다. 

→ 이걸 보시고 한 번 판단해 보시죠. 어떨까요? ㅋㅋㅋ


1. 메이저리그에서 오래 뛰셨습니다. 현재까지 거쳐간 팀들 외에 꼭 뛰어보고 싶은 팀이 있나요.
현재 뛰고 있는 필라델피아가 매우 좋습니다. 기회가 되면 꼭 다시 뛰고 싶네요. 그 외에는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같은 팀에서 뛰어보고 싶어요.


2. 앞으로 뛰실 때 보직은 어떻게...
저는 이제 나이가 있으니 보직은 시키는대로 다 할겁니다. 아쉽게도 저에게 남은 여유가 그렇게 많지는 않네요 하하하.


3. 지금까지 상대하신 타자 중에 가장 껄끄러운 타자는 누구입니까.
여러분들은 누구일 것 같나요?
<방청객> 타티스!   (한만두죠...)
하하, 타티스... ( -_-)   제가 상대한 타자 중에 가장 껄끄로웠던 타자는 배리 본즈입니다. 파워를 가진 선수가 선구안도 좋거든요. 보통 파워 히터들은 홈런을 치기 위해 나쁜 공에도 손이 나가는데, 배리 본즈는 모든 능력이 뛰어났습니다.

1999년,박찬호 선수를 상대로 한 이닝 만루홈런 두개를 기록한 페르난도 타티스. 현재는 뉴욕 메츠 소속이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선수. 배리 본즈. 참고로 박찬호는 2001년 본즈의 73홈런 시즌에서 71, 72호 홈런을 맞았다.



4. 올 해 선발진에 들려고 많은 노력을 하셨다가 구원으로 가셨는데, 페드로 마르티네즈가 입단할 때 감정은 어땠나요.
음.. 그 때는 이미 선발을 포기한 상태라 담담했습니다. 오히려 좋은 선수가 왔기에 많은 기대를 했죠. 팀도 도움을 받을 것이라 생각한만큼 실제로도 기여를 했고, 저도 많은 걸 배웠습니다.

올 시즌 중반에 합류한 페드로 마르티네즈와 박찬호. 2000년의 둘이었으면 막강한 원투펀치였을 것이다.


5. 이번 시즌에 팀의 마무리 브래드 릿지가 많이 불안했는데요, 릿지 대신 마무리를 맡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하셨나요? 마무리 생각은 어떠신가요.
기회만 준다면야 하지요. 사실 혹시... 하면서 준비도 많이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다행히도 안 시켜주더라구요 ㅎㅎ.

올 시즌 무려 10블론세이브를 기록한 필라델피아 마무리 브래드 릿지. 사진은 그 유명한 '푸홀스의 릿지 테러' 직후 주저앉은 모습이다.


6. 지금까지 가장 좋았던 선택과 나빴던 선택은 뭡니까.
글쎄요, 최고의 선택은 과거에서 찾아야 하는게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 어떤 선택을 하느냐, 순간의 선택이 좋은 선택인 것 같아요. 제가 선택해야 오늘 강연도 있는 것처럼 말이죠.


7. 서울대 야구부원입니다. 혹시 반나절 정도라도 항상 노력하고 있는 서울대 야구부를 지도해주실 수는 없습니까.
하하하하.
와서 보니까 서울대 야구장... 정말 열악한 환경이더군요. 일단 그 열악한 환경은 남한테 찾지 말고 여러분들이 개선하세요. 여러분들이 선배가 되었을 때, 그 때 지금을 잊지말고 후배들을 위해서 도와줘야 합니다.
서울대 지도라... 제가 모교에서도 막 요청이 오고 하거든요. 그래서 막 해줄순 없고... 서울대 야구부가 지금 1승 했잖아요? 열악한 환경에서도 연습하면서... 1승만 더 하세요. 그럼 제가 반나절보단 조금 적게 올 것 같지만 지도해주러 오겠습니다 하하.


8. 김성근 감독님은 '야신'이라는 별명을 듣고 있습니다. 혹시 그런 별명처럼 듣고 싶은 별명은 있나요. 혹여나 야신 타이틀을 미리 뺏겨서 서운한건 없으신지.
어... 서운한건 없습니다 (웃음)
필라델피아에서 뛰면서 재밌는 별명을 얻었어요. C.H. Park 에서 Chop 이라는 별명을 만들어주더라구요. 나중엔 Chopper(자르는 사람)가 되었습니다. 듣기 좋은 것 같아요.

쵸퍼?



9. 지금까지 많은 부상을 당하셨는데, 부위가 허벅지와 허리 등이었습니다. 저는 시속 95킬로짜리 공을 던져도 팔꿈치와 어깨가 아픈데요, 혹시 특별한 방법이 있으신건가요.
글쎄요. 타고난 강견이란 소리를 듣긴 했는데, 사실 어렸을 땐 어깨가 약해서 팔도 많이 빠지고 했거든요. 
어렸을 때 집이 좁아서 다락방에서 놀았는데, 그 때마다 쿵쾅쿵쾅 울리니 아버지께서 벌칙으로 푸쉬업을 100개씩 시켰습니다. 턱걸이는 20개 이상하면 1개 추가할 때마다 100원씩 용돈으로도 주셨어요. 그런게 비결 아닐까요.
사실 지금도 팔꿈치 뼈는 깨져있는데, 중학생 때는 벽돌 위에 팔을 놓고 억지로 펴고, 다시 안 굽혀져서 뜨거운 물에 넣고 굽히고... 별 짓 다 했습니다. 그러니 좀 낫더라구요.


10. 공부와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하셨는데요. 자녀교육은 지금 어떻게 하고 계시고, 자녀들이 어떻게 성장했으면 좋으신지요.
엄.... 애들이 지금 3살, 1살인데요.... ㅋㅋㅋ;;;
작은 애는 기는 훈련, 유모차를 끄는 훈련을 시킵니다 -┏
큰 애는 운동선수가 될 것 같기도 하고, 작은 애는 이것저것 만지고 노래도 하는 걸 좋아하니 예능을 할지도 모르겠어요.


11. 한국에서 가장 잠재력 있는 투수를 꼽아주세요.
작년에 두산 베어스와 같이 훈련하는데 깜짝 놀랐어요. 엄청나게 좋은 투수들이 많은거에요. 이런 투수들이 다른 팀에도 있다...고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겁니다.
임태훈 선수가 잠재력이 돋보입니다. 강연에 가면 항상 필기를 하며 열심히 듣는 모습도 좋고, 올림픽 땐가요? 복도에 임태훈 선수 방만 불이 켜져 있는겁니다. 뭐하나... 싶어서 보니 텔미 춤을 연습하고 있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좀 배우긴 했지만 목표를 향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 훌륭하게 성장할 것 같습니다.
또... 한기주 선수.... (술렁술렁..... 이 때 여기저기서 "윤석민!!!!" "류현진!!!" 같은 소리가 들립니다)
윤석민? 잘 모르겠는데.. 그 선수가 WBC 마지막으로 던진 선순가요? 얼굴은 알겠는데 이름이 자꾸 헷갈리네요;; 참 많은 선수가 있는데...






마지막은 박찬호 선수가 학생들에게 던진 질문과, 대답에 대한 박찬호 선수의 의견입니다.

여러분들은 선수들이 해외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아니면 한국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일부는 해외 진출 찬성, 일부는 반대에 손을 들었습니다.)
선수들은 해외에 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한국 야구의 발전은 결국 MLB 등을 보고 자란 세대에 의해 성장이 더욱 빨라진 겁니다. 지금 보물을 잃어버린다 생각치 마시고, 지금 잃어버린 보물이 더 나은 보물로 돌아온다고 생각하세요. 한국야구 발전에 기여하는 면으로 보면 훨씬 낫습니다. 여러분들은 유학가죠? 더 넓은 걸 배워오는거잖아요. 그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제가 한 질문과 답변이 기사가 되어 떴군요 ㅋㅋㅋ
Posted by nopi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잘읽었습니다 찬호형 내년에 우승하시길

    2009.11.28 04:08 [ ADDR : EDIT/ DEL : REPLY ]
  2. 앞으로 박찬호 선수가 더욱
    이름을 날리기를 기원합니다.

    2009.11.28 05: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만의 영웅이 아닌 만인의 영웅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미 그 정도겠죠? ㅎㅎ

      2009.11.29 12:23 신고 [ ADDR : EDIT/ DEL ]
  3. 소다

    하이키킹에서 유연한 투구폼으로 변경한 것처럼 변화에 임하는 박찬호 선수의 자세는 뭐냐?라는 질문도 있었지요.

    2009.11.30 00:06 [ ADDR : EDIT/ DEL : REPLY ]
    • 아하, 빼먹은 질문이 있었네요;;

      별로 듣고 싶지 않았던 질문이라 안 적어왔더니;;;

      2009.11.30 01:15 신고 [ ADDR : EDIT/ DEL ]
  4. 우와- 직접 질문하신 내용이 기사화됐군요. 스크랩해서 보관하심이. ㅋㅋ
    좋은 경험하셨네요. ^^

    2009.12.01 08: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박찬호 선수, 유머감각이 있네요 :)

    2009.12.03 13:03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러게요 ㅎㅎ
      좌중을 쉽게 웃기는 재주도 가지셨더라구요~

      2009.12.04 00:51 신고 [ ADDR : EDIT/ DEL ]
  6. 아,,, 박찬호 선수...정말 존경하는...
    대학 다닐 땐 박찬호 선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수업도 다 빼먹었었답니다.
    신문기사 인터뷰가 아닌 이런 글로 대하니 더 인간적으로 느껴지네요 .

    2010.01.04 11: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오홋, 연배가 보이십니다 ㅎㅎ

      제 친구는 중학교 때 5일에 한 번씩 조퇴하는 만행을 저지르다가 (...) 결국엔 선생님한테 걸려서 뒤지게 맞은 적도 있었지요 ㅎㅎ

      2010.01.04 14:26 신고 [ ADDR : EDIT/ DEL ]

박찬호 선수가 서울대학교에 강연을 왔습니다. 집에 와서 컴퓨터 앞에 앉으니 그 사이에 많은 기사가 떴더군요. 현장에서 노트북으로 작성하시고 바로 송고하시는 기자 분들도 계셨던 것 같으니 뭐 놀라울 것도 아니지요.

서울대학교 스포츠산업연구센터는 사실 스포츠 '산업'에 대한 얘기를 학생들에게 들려주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한 것 같습니다만, 실질적인 내용은 박찬호 선수의 삶에 관한 내용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기사 내용을 보니 제가 직접 듣고 느낀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기사가 작성된 것도 많더라구요. 역시 언론의 힘은 여러 의미로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이번에 끄적이는 글은 기자의 눈으로, 기사를 위한 글과는 다른 그저 팬으로써 본 이야기만 살짝 얘기하려 합니다.



기사를 보니 약 천 명 정도의 학생이 왔다고 합니다. 물론 조금 과장된 수치인 것 같군요.


박찬호, 이런 사람이었어?

박찬호 선수는 메이저리그(Major League)를 주저없이 '대단한 리그'라고 말을 합니다. 수많은 마이너리그(Minor League) 팀들과 팜(Farm) 시스템을 갖춘 메이저리그야말로 리그 뿐 아니라 엄청난 산업, 시스템으로써의 역할을 다한다는 얘기죠. 뉴욕 양키즈의 경우 다른 팀 팬들이 싫어하는 팀을 꼽으면 7~80%로 꼽는 팀이지만, 올 월드시리즈의 경우처럼 호불호와 상관없이 대단한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니 '산업'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습니다. "저도 그래서 언론에서 나쁘게 다루는 걸 관심으로 받아들여요 하하하" 라는 말에서 박찬호 선수가 은근히 많은 스트레스도 받았고, 지금은 여유도 찾았구나- 라는걸 느끼게 되었죠.

운동선수가 말을 잘한다- 라고 생각하고 놀란 건 역시 선입견이겠죠? 그만큼 박찬호 선수는 뛰어난 언변을 보여줬습니다. 단순히 말을 잘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편하게 농담도 잘 던지고 속된 말로 웃긴 소리도 잘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기사를 살펴볼까요? 스포츠 조선은 이렇게 기사를 냈습니다.
첫 강연이지만 중간중간 농담을 섞으며 막히지 않는 입담으로 학생들을 집중시키는 뛰어난 강연 실력을 보였다. 말이 끝날 때마다 박수가 터지자 박찬호는 "그렇게 박수를 많이 치시면 내가 너무 잘하는 것 같이 생각되니까 치지 말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자신이 거쳐온 팀들에 대한 단상을 하나하나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LA 다저스를 마음의 고향으로 정의했고, 텍사스는 부를 축적하게 해준 팀, 샌디에이고는 가족과 같은 팀, 필라델피아는 기회가 된다면 계속 뛰고 싶은 팀이라고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랬습니다.
  "텍사스 시절은... 부를 축적하고 ㅋㅋㅋ"
  "저의 후손들이 감사해야할 팀인 것 같아요"
  "뉴욕 메츠는.. 뭐... 정은 없네요. 어차피 할 말도 없고..."
  "2008년에 메츠 상대로 잘 던졌더니 단장이 뭔일 생겼냐고 묻더라구요"
이런 소리를 섞어가니 좌중이 웃을 수 밖에요 ㅎㅎ

박찬호 선수는 운동능력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재치와 유머도 매우 뛰어났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공주에서 나왔습니다 (자꾸 박찬호 선수가 시골이라고 해서 저도 모르게 '아니 그래도..' 란 소릴 중얼거리곤 했습니다.). 게다가 야구도 좋아하지요. 그런고로 박찬호 선수의 어렸을 적 이야기라거나, 아버지가 운영하는 철물점, 옆학교이자 박찬호 선수의 모교인 공주고등학교 이야기 등을 많이 접했습니다.

그렇지만... 부모님이 반대하셨을 때 '후원회 아저씨들'과 선생님이 부모님을 설득해서 야구를 시작했단 얘기는 처음 들었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타고 난 선수였나봅니다 ㅎㅎ. 박찬호 선수는
  "아저씨들이랑 경기하면 고기도 먹고"
  "애들이 모아 준 라면도 다 먹고"
하는 것이 좋아서 시작했다고 하더라구요. 초등학교가 강팀이 되어 다른 팀들이 찾아오니 "산업도 발전하고, 고기도 많이 먹고 벌써 일석이조 아니냐" 란 농담과 함께 나중엔 시험을 봤더니 계속 야구를 해야할 성적이 나왔다면서 너스레도 떨었습니다.


역시 나의 영웅. 멋있다!!!

중간에 질문 시간을 가지고, 다음 주제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질문에 관해서는 뉴스를 참조하세요.). 박찬호 선수의 꿈과 여정에 관한 이야기였죠.

고3때 청소년대표로 미국에 갔을 때 LA 다저스 경기를 관람했다는 얘기는 기사에도 떴을 겁니다. 아마 그걸 보고 꿈을 키웠다고 했겠죠. 제가 필기해온 내용은 이렇습니다.
돈이 없어서 다저스타디움 맨 위에서 보니까 무지하게 크더라. 사람들도 작게 보여서일까, 유니버설 스튜디오 보고 왔더니 여기도 영화찍는 것의 일부인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맨 위에서 봤다는 것이 야구의 전부를 보게 되어, 결국 나의 꿈을 더 크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저 마운드에서 연습투구라도 하고 싶었다."
과연 2년 후에 그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리라고 생각을 했을까요 ㅎㅎ.


기사가 가장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왕따' 부분입니다. 반은 진실일 수도 있지만 반은 농담일 얘기를 완전 심각하게 써놨더라구요. 심지어 어느 기사는 '부모님의 말씀을 하나님의 말씀처럼...' 으로 왜곡도 해놨더군요. 실제로는 모든 성인을 다 얘기했는데 말입니다.

여튼, 술 담배 여자를 멀리하라는 부모님의 말씀을 믿고 따랐더니 왕따 비스무리하게 되었다- 고 했더랬죠. 나중에 이성을 생각하게 되니 야구가 더 잘 되고, 술도 한 잔 해봤더니 일찍 잘 수도 있었다는 말로 너스레를 떤 후 그가 한 말은 최고의 명언입니다.
술, 담배, 여자를 멀리했던 것이 성공의 원동력이 아니라, 신념과 그 신념을 지켜나가는 절제가 성공의 원동력이다.
캬. 역시 내 영웅은 다릅니다.


그를 바꾼 것 - 가족, 그리고 마지막.

지금의 박찬호 선수가 만들어진 것은 크게 두 가지인 것 같습니다. 하나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게 해준 소중한 사람들과,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말을 깨닫게 해준 '마지막' 이라는 단어입니다.

소중한 사람들은 여럿 있지요. 2008년 LA 다저스와 계약이 취소가 될 위기에 처했을 때도 박찬호 선수가 생각했던 것은 대표팀 사람들이 너무나 좋았고, 정이 들었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부담감을 가지고 은퇴의 기로에 섰을 때 도와준 사람은 피터 오말리 前 LA 다저스 구단주였죠. 하지만 최고로 소중한 사람은 역시 그의 가족이 아닌가 싶습니다.

장출혈이 있었을 때, 무리하게 등판하려고 했던 박찬호 선수에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동료였던 우디 윌리엄스는 따끔한 충고를 해줬다고 합니다. "'가족을 생각한다면 지금 한 경기가 중요한 게 아니지 않냐. 일단 네가 몸을 챙기고 오랬동안 그 사람들에게 네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라.' 그 때 처음으로 혼자가 아닌 것을 실감했다." 이런 조언은 '마지막' 이라는 단어에서도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2007년 풀타임 마이너리거 생활을 보내고 은퇴의 기로에 서있었을 때, 팬들의 응원 메시지를 보고 '나는 끝이라 생각했는데 그들은 끝이 아니라고 생각하더라.'는 걸 실감하고 마지막을 불태우려고 했답니다. 스프링캠프에서 불태운 열정이 채 식기도 전에 마이너리거로 다시 돌아가란 통보를 받았을 때에도 좌절을 한 번 경험했다는 그는 올 시즌 중반에 부진했을 때에도 은퇴를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 때 오말리씨가 조언을 해줬다고 하는데,
네 아이가 아플 때를 생각해봐라. 가족을 지켜나가는 것보다 더 큰 일 있겠나. 그거에 비하면 지금 스트레스는 아무것도 아니다.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하는 것도 옳겠지만 그건 별 것 아니다. 걱정하지 마라.
어때요, 힘이 날만 한가요 ㅎㅎ
정말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던졌더니 훨씬 성적이 좋아져서, 이제는 자신감을 다시 회복한 그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습니다.


학업과 운동의 병행이 요원한 현실.

마지막 주제는 미국 스포츠와 한국 스포츠의 비교였습니다. 비교적 앞의 두 주제보다 짧은 시간동안 진행됐네요. 결론은 이겁니다. 미국에는 법대 나오거나 경영을 전공하거나 공부를 병행한 선수들이 많은데, 한국은 왜 적은 걸까 라는 겁니다. 비단 운동선수뿐만이 아닙니다. "운동만으로 얻을 수 없는 것이 있고, 공부만으로 얻을 수 없는 것이 있을터이니,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는 지론을 펼쳐보였네요. 심히 공감가는 이야기입니다.



박찬호 선수의 강연은 여기까지였습니다. 발악을 해서 박찬호 선수에게 질문한게 하나 있었는데... 질문한 내용은 나중에 올릴게요. 덕분에 저는 대학신문 기자와 간단한 인터뷰도 하게 되었습니다. ㅎㅎ

아효, 제가 무슨 글을 쓰고 있었는지... 은근히 필기해온 내용이 많아서 요약도 어렵네요. -_-

질문 내용을 거의 다 적어왔으니, 그건 다음 글로 넘기고 여기서 잘라야겠습니다 :$



P.S. 오늘 강연을 다룬 기사들을 몇 개 링크합니다.
Posted by nopi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두팩

    저도 어제 봤는데 역시 성공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고 왔습니다...역시 멋지더라구요^^

    2009.11.27 13:42 [ ADDR : EDIT/ DEL : REPLY ]
    • 허접한 글에 답글 감사합니다 ㅎㅎ

      어제 들었던 얘기- 정말 쓰고 싶은 내용도 많은데 정리가 안 되어 이것밖에 전해드리지 못하네요 ㅠㅠ

      2009.11.27 15:24 신고 [ ADDR : EDIT/ DEL ]
  2. 실물로 봤을 때 더 멋있을 것 같은 예감이...
    역시, 성공이라는 길로 향하는 길에는 지름길이 없는 듯 합니다. 꾸준히 노력할 때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인 것 같네요.

    2009.12.01 08: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런 것 같아요.
      제 질문에 대답하신 것도 실은 우문현답이 아닐까...

      2009.12.01 12:04 신고 [ ADDR : EDIT/ DEL ]

이 블로그의 주인장은 허접한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마초남과는 거리가 멀죠. 그렇다고 운동과 거리를 둔 그런 사람은 아닙니다. 허접한 몸을 비틀어가면서 운동을 하고 있지요 ^^;

주인장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는 야구입니다. 대체로 스포츠는 다 좋아하지만, 그나마 자신있게 조금 한다고 할만한 건 야구밖에는 없네요. 그것도 실력은 역시 신체와 같은 수준입니다만...

여튼 최고의 스포츠로 꼽는 것이 야구인만큼, 가장 좋아하는 운동선수 역시 야구 선수입니다. 어렸을 적에는 빙그레 이글스의 장종훈 선수가 멋있어서 응원한 덕분에 현재까지도 한화 이글스의 팬이 되었고, 동네야구 좀 했구나 싶을 때는 IMF의 우울한 기상을 날려준 박찬호 선수의 팬이 되어 있었습니다.

어렸을 적에는 운동장과 더 친했었지만 어느덧 운동과는 거리가 먼, 책상과 컴퓨터 앞에만 앉아있는 찌질이가 되어 있었더군요. 맘같아선 나가 놀고 싶은게 굴뚝같지만... 현실에 불만을 가져도 어찌할 수 없는 신세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간간히 야구부에 얼굴이라도 비추는 게 다행일 정도가 되었네요. 더군다나 하는 일도 잘 안 풀리고, 이제는 하는 일 하나하나가 다 의욕이 없고 재미가 없는 정도까지 되어버렸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야구부 카페 홈피를 들락날락 하다보니 최고의 뉴스 하나가 도착해 있었습니다. 저의 학교에 오랜 저의 우상인 박찬호 선수가 강연을 온다는군요! 생생한 경험과 함께 스포츠산업에 대해 강연한다고 합니다. 아래는 퍼온 내용입니다.

이 사진이 벌써 10년 된 사진이군요...



= 내 용 =

1. 제 목 : 내가 경험한 메이저리그 (Major League)
2. 연 사 : 박찬호 선수
3. 시 간 : 2009년 11월 26일 2:00pm ~ 4:00pm
4. 장 소 : 교육정보관(10-1동) 101호 → 문화관 중강당[각주:1]
5. 내 용
    - 미국 프로야구의 현재와 미래
    - 박찬호 선수의 도전과 꿈
6. 주 관 : 스포츠과학연구소 스포츠산업연구센터


왠지 저 날짜는 제 한 학기 선배들의 디펜스 날짜인것 같기도 하지만 별로 그런건 중요하지 않아 이지만, 시간을 어떻게든 내서 가봐야 할 것 같네요. 잃어버린 저의 의욕을 되살릴 수 있을만한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관심있는 다른 분들도 많이 참석하셔요!!   :D
  1. 사람이 많아서 장소가 바뀐 것 같네요. (at 11.23.) [본문으로]
Posted by nopi

댓글을 달아 주세요

서울대학교 축제가 아닙니다!!
...

정식명칭 서울대학교 공학인의 밤!!!


김제동, 이혁재. 그리고 한민관.

서울대학교 공학인의 밤이 제 3회를 맞이하는 군요. 일시는 10월 29일이니까... 내일입니다 @ㅁ@!! 이 소식을 오늘에야 알았으니... ( -_-) 장소는 서울대학교 301동 앞 주차장입니다. 제법 넓은 자리니 할만 하겠지요. 물론 연대나 고대 축제에 몰리는 사람에 비할 수 없을 정도의 사람들이 오니까요.

서울대학교 공학인의 밤은 횟수에서 아시다시피 그렇게 오래된 축제는 아닙니다. 2004년에 시작했으니 올해로 6년째가 되는 것이지요. 2004년에 시작했는데 왜 3회냐구요? 2004년, 2005년에 1회, 2회가 있었는데 그 이후로는 3년동안 열리지 않았기 때문이죠. 학생회와 행정실간에 소통이 있었니 없었니 하는 소문도 있었고, 아마 2008년엔가 언젠가는 공대 학생회가 구성이 안 된 적도 있어서 열리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 3회 서울대학교 공학인의 밤 사회를 맡게 된 한민관.


이번 사회는 개그맨 한민관 씨가 맡게 되었습니다. 1회 때 김제동, 2회 때 이혁재 씨가 맡았던 거에 비하면 조금 네임밸류가 떨어지나요? 하지만 그런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학생들이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생겼다는 것에 만족하고 있으니까요. 올해도 재밌는 축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공학인의 밤, 과연 서울대인은...?

공학인의 밤은 사실상 공대 축제입니다. 모이는 사람을 보면 95%가 남자라는 면에서 쉽게 입증할 수 있습니다 -_- 서울대 공대는 위치상 가장 골짜기(?)에 처박혀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학과 사람들과는 달리 외부(!)와의 교류가 어려운 편이죠. 심지어 학교가 축제기간에 있어도 공대는 싸늘한 분위기를 띄고 있을 정도니까요.

공학인의 밤은 그런 공대인을 위한 자리입니다. 그런데 이런 자리가 너무 편가르기처럼 보이지는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다른 학우들은 공대 축제가 있는 걸 잘 모를 정도로 홍보가 잘 안 되어 있으니 말입니다. 공대에서 하는 축제니 다른 과까지 신경쓸 필요가 있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연예인도 초청해서 부를 정도로 크게 하는 행사니 다른 학우들도 신경이 쓰이겠지요. 내 등록금~ 내 등록금~ 이럴 수도 있는 일입니다. 다른 과에는 이 정도 규모의 행사가 없는 것도 고려대상입니다. 이왕 축제하는거, 많이 모이면 더 좋지 않겠어요?


제 2회 공학인의 날. 아마도 교수님일텐데...


하지만 제가 이 글을 쓴 목적은 지질지질대려고 (...) 나도 공학인인데, 축제에 참여할 여유가 없는게 너무나 아쉽고 억울하네요 :<  많은 분들이 직접 보지는 못하고 창문 밖으로 힐끗힐끗 쳐다보다가 다시 자기 일을 하는 곳이 공대입니다. 물론 안 그런데가 어딨겠느냐마는, 그래도 오늘도 밤늦게까지 일하는 공대인들이 참으로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한 줄 요약 : ... 저도 주말까지 논문 내는 것만 아니면 가서 볼텐데 Orz


Posted by nopi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헉 저 한민관씨 인형인줄 알았네요 ㅎㅎ

    2009.10.29 00: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학교에서 축제하는데, 과제와 수업때문에
    그림의 떡일 때... 가장 아쉬운 것 같아요....

    2009.11.16 03: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어느학교나
    항상 공대는 뭔가 따로노는 느낌이 들어요
    뭔가 살벌하고....ㅋ
    미팅때 가장 많이 만나는 것도
    공대남자 ㅋㅋㅋ

    2009.11.30 16: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불쌍한 공대생을 구원해주셔야 합니다... ㅠㅠ

      살벌한게 아니라 아무도 안 놀아줘서 자기들끼리 노는거라구요 ;ㅅ;

      2009.11.30 17:17 신고 [ ADDR : EDIT/ DEL ]

본인은 학교 측의 공식적인 입장과는 상관없는 개인임을 먼저 밝혀야겠네요.
--------------------------------------------------------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좀 치사한 서울대

하나하나씩 생각해보고 말씀을 드리려고요.

이런건 인정합니다

계곡에 수많은 건물이 올라간다

맞습니다. 수년간 학교를 다닌 저도 싫습니다. 매번 달라지는 경관에 감탄을 표하기는 커녕, 시야만 가리는 건물들이 쭉쭉 올라가는건 싫습니다. 안에서 보는 산도 산이지만, 밖에서 보면 얼마나 추합니까. 관악산 난개발의 주범, 서울대의 이런 점은 싫습니다.

아 그리고 이건 여담이지만, 저런 건물들을 올리기 위해 계속 증가하는 등록금. 등록금 중에서도 기성회비가 미친듯 올라가는걸 보면 더욱 싫어지네요.


하지만 이런건 인정 못하겠습니다

화장실을 막았다고 옹졸하다?

매주 월요일 아침에 저 건물들 화장실 보셨습니까? 등산객들이 사용한 화장실은 화장실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더럽습니다. 학생들이 사용하려다 고개를 휘휘 내저을 정도죠. 청소하시는 분들께는 특히 월요일에 더욱 죄송스러울 따름입니다.

그만한 피해가 있었기에 막았다고 생각합니다. 사용하는 것은 좋은데, 뒷처리는 어떡하는겁니까? 자기집 아니라고 산에 올라가서 쓰레기를 마구 버리듯 화장실도 막 쓰는 행태, 이걸 보면 옹졸하단 소리가 나오지 않을겁니다.



모두가 자신들의 권리만 생각하지 의무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대접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잘 깨닫지 못하는것 같아 씁쓸합니다.




P.S. : 엔지니어링 하우스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링크에 있으니 따로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 같네요.
P.S. 2 : 의견개진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막연한 비난이 아닌, 적절한 태클은 언제라도 환영입니다.




P.S. 가 있음에도 다는 사족.

이건 조금 감정에 치우쳤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주제와는 조금 어긋나기에 사족으로 답니다. 학교에 버스가 다니는 것이 왜 비난 받을 일인지 모르겠네요. 학생들만 이용하는 것도 아니고 주말 등산객들도 이용하면서 왜 비난을 하시는지. "등산객들은 안 태웠으면 좋겠어" 라는 말을 하는 일부 학생들을 나무란다면 모르겠습니다(그만큼 일부 등산객들은 몰지각하긴 합니다만 -_-).

그리고 강의실 주변에 조용해달라고 경고문 붙여놓는건 당연한거 아닌가요... 사는 집 근처에 소음원이 있으면 들고 일어날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학교에도 그런 경고문은 당연한거라 생각하네요. 울컥하신 그 기분은 알겠지만, 집단에 소속되어있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조금 황당할 수도 있겠습니다.
Posted by nopi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ㅎㅎ 화가 많이 나셨네요. 혹시 다른 분들의 의견개진에 방해될지 몰라 제 얘기는 나중에 하겠습니다. 등산객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인식과 당사자 집단간의 인식 차를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통해 들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군요...^_^

    2009.09.22 15:10 [ ADDR : EDIT/ DEL : REPLY ]
    • 화가 난 게 티가 날 정도로 글을 쓰다니... 저도 아직 어린 티가 팍팍 나는 것 같아 쑥스럽습니다 ㅎㅎ

      소중한 답글 감사합니다 :D

      2009.09.23 15:14 신고 [ ADDR : EDIT/ DEL ]
  2. 등산객들로 인해 여러가지 문제도 많나 봅니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아야 할텐데 안타깝습니다.
    좋은 주말되세요.

    2009.09.26 13: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라고 하기에는 조금 쑥쓰럽네요 ^^;
      조금씩 더 배려하는 모습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십시오 :)

      2009.09.26 16:47 신고 [ ADDR : EDIT/ DEL ]
  3. Unending

    음. 나는 등산객이 학교에 술냄새만 안풍겨도 좋겠다는 생각이 스치는군;

    주말에 그 학교에 진동하는 막걸리 냄새란. ㅠ

    2009.10.14 21:11 [ ADDR : EDIT/ DEL : REPLY ]
    • 뭐.. 산에서 술 먹는 거는 자기들 자유라고 하면 뭐라고 할 수는 없겠지 -ㅅ-

      그나저나 그 사람들은 학생들이 주말에는 안 온다고 생각하는 거 아닐까란 생각이...

      2009.10.14 22:08 신고 [ ADDR : EDIT/ DEL ]
  4. 근묵자흑이 되지 않겟죠. nopi님의 소망대로 되라라..

    2009.10.24 08: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오늘도 출근하는데 등산객들 사이에 치여서 간신히 왔네요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고, 그게 더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이유가 되지 않나 싶긴 합니다.

      그래도 조금 더 배려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시각을 가져야겠죠?

      2009.10.24 16:33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