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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coholic/Review

Duvel Tripel Hop 2016 (듀벨 트리펠 홉 2016)

아직 나는 맥주의 맛을 잘 느낄 줄 모르고, 표현할 줄 모른다. 그렇지만 내가 마신 맥주가 어떠했는지 적어도 현재 내 능력으로 표현할 수 있는 만큼이라도 기억을 해보려고 한다. 비슷한 내용이 있다면 아마도 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일 것.




부드러움 + 은은한 Aroma

10년 전만 하더라도 듀벨 마신다 그러면 좀 맥주 마실 줄 안다고 했었다. 지금은 듀벨이 뭐? 이런 반응일테지만. 어쨌든 그 옛날에는 도수도 높고 맛도 색달라서 인기가 있던 듀벨이었는데, 점차 대중화(?)되어 가면서 사람들이 기존의 듀벨 대신 다른 맥주들을 많이 찾는 것 같다. 그런 분들에게는 딱 마시기 좋은 맥주가 바로 이 Duvel Tripel Hop.

2007년부터 게스트 홉을 사용하여 만드는 특별판 맥주인데, 이번 2016년 판은 개발 중이었던 HBC 291 홉(향후 Loral로 명명)을 사용하였다. 어느 정도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으니 개발 중인 홉을 넣었겠지? 아직까지는 풀리지 않은 홉이었기에 기대를 하며 마셔볼 수 있었다.

기준을 삼는 맥주는 두 가지, Duvel과 Duvel Tripel Hop 2014 Mosaic. 아무래도 두 개의 예시를 드는 것이 비교하기가 쉬울 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무식하게 향이 강한 2014보다 이번 홉이 더 부드럽고 좋다. 강한 자몽향과 약한 후추향을 맡았는데, 역시 내 코는 맛이 갔을 수 있으니 뭐 그러려니 하자. 맛은 살짝, 그렇게 강하지 않은 새콤한 맛이 돈다. 이번에도 Duvel보다 도수는 1도 더 높지만, 더 부드럽게 마실 수 있다. 미디엄~미디엄 라이트 바디.


맥주 많이는 아니고 조금 드셔본 분들이라면

듀벨 트리펠 홉을 접한건 사실 오래되지 않았다. 2014년 Mosaic홉 부터 마셔봤으니. 따라서 굳이 비교를 한다고 해봤자 보통의 Duvel과 2014년 Mosaic, 2015년 Equinox, 2016년 Loral까지 밖에 할 수 없다. 그럼에도 과감히 말해본다. 2014년 Mosaic는 호불호가 심하게 갈려 내 주변에서도 논쟁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고, 2015년 Equinox도 상대적인 혹평에 시달렸었는데, 이번 2016년 Loral은 꽤나 많은 분들에게 욕 먹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럽지만, 단점을 꼽으라면 역시 자극적인 면 혹은 독특한 특색은 별로 없다는 것이니...